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200802-03 파주여행 Day2

밖으로/언제나 여행

by 황제코뿔소 2020. 8. 30. 18:58

본문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늦게 일어난 것도 아니었는데 연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새 지지향 게스트하우스 주변과 지혜의 숲 실내를 돌아다닌 모양이었다. 부지런하다. 내가 씻는 사이에 어느덧 방으로 올라온 연수와 짐을 챙겨서 지혜의 숲 1층으로 내려갔다.

 

최연수를 찾아라

 

우리처럼 지지향에서 숙박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주섬주섬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파스꾸치에서 주는 브런치로 보였다. 여행 오기 전에 지지향을 검색해보니 간단한 브런치가 포함된 숙박권 상품도 있었다. 나는 일부러 숙박권만 구매했다. 브런치 구성이 나름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굳이 별도의 돈을 지불하고 먹을 필요는 없어 보였다.

 

 

대신 우리는 커피만 한잔 시켜서 전날 킹콩빵공장에서 구입한 빵을 먹었다. 요 녀석이다. 이름처럼 아주 쫄깃한 것이 만족스러웠다.

 

 

어제는 앉지 못했던 반대편 통유리 스팟에 자리 잡은 우리는 어제처럼 각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 둘 다 어제와 크게 다를 것 없었다. 연수는 어제처럼 현재의 감정과 과거의 자신을 들여다보며 기록을 남겼고, 나는 페이지 넘기기를 아쉬워하며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음미했다.

 

 

오늘은 이후 일정이 따로 없었다. 이렇게 각자 사색하고 책도 읽다가 언제든 대화도 나누는 여유로우면서도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가지다가 점심쯤 집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파주 여행을 다녀왔을 때만해도 면허가 없던 터라 내 차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 연수는 연수대로 친구 차를 빌릴 수 없는 상황이라서 하는 수 없이 1박2일로 차를 렌트했다. 아쉬운 것은 경비가 껑충 뛰었다는 점도 있지만 반납시간이다.

 

 

점심도 같이 못한 채 헤어져야 했지만 아쉬움이 그리 크진 않았다. 퓰리쳐상 사진전(포스팅 완료), 구례-하동 여행(포스팅 예정) 등 요 근래처럼 당분간 연수는 계속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꽉 찬 일정이었지만 본래 우리가 계획했던 여유로운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덕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파주가 다시 오기에 부담이 없는 거리라 덜 아쉬웠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올 예정이다. 독서모임 혹은 클럽창비 멤버들이랑 오면 딱이겠다 싶다. 엄마를 모시고도 오고 싶다.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적함이 있으면서도 가볼 만한 여러 곳들이 멀지 않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파주여행 사진 몇 장을 함께 올려본다.

 

 

반응형

'밖으로 > 언제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0823-25 구례-하동여행 Day1  (5) 2020.11.20
20200823-25 구례-하동여행 Prologue  (2) 2020.09.18
20200802-03 파주여행 Day1  (0) 2020.08.20
20200802-03 파주여행 prologue  (0) 2020.08.18
20200215-16 청평여행 Day2  (0) 2020.02.23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