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듯한 시라는 초대장 속에는 항상 나를 건드리는 문장들이 있다. 함께 살아나는 감정과 상황들.
울창했던 녹음의 맹목이며 만발했던 꽃들의 장엄도
수묵 같은 농담으로 색을 벗으니
<달마의 슬하> 중
하나의 이야기 끝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라면 차례차례 등장하는 것이
마음이라면
하필 비 그친 하늘, 무지개는 어떻게 저 많은 색깔을 한꺼번에 피워내는가
<삼색볼펜> 중
마음은 고여본 적 없다
... 마음은 도대체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미주의 노래> 중
초대장에 안내된 곳으로 가보아도 나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것처럼 헤매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오늘도 그 문장들이 이끄는 곳으로 나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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