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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을] 3주차: 코스모스

Library/Club 창작과비평

by 황제코뿔소 2020. 10. 1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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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모든 존재들은 유일무이하다. 같을 수가 없다. 아무리 비슷해도, 아무리 같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라 하더라도 동일한 두 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우주라고도 불리는 우리 인간은 오죽하겠는가. 

너가 나일 수 없고 내가 나일 수 없기에, '나'는 연재를 "가장 적당한 말을 찾으려는 사람", "뭔가를 고백하는 사람", "함께 걷지만 우연히 방향이 같은 사람"이라는 일반화된 대상과 상황 속에서 받아들인다. 나아가 연재는 나름 애를 쓴다지만 너와 나는 결코 하나일 수 없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킴으로써 '나'가 바라보는 자신의 자리에 다른 사람을 채워넣는다. 

아무리 대입하고 "적응"해도 각자의 세계는 하나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에 작품에서 그러하듯 현실에서도 의도는 중요치 않을 때가 많다. 

"관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말에는 만약, 아무런 태도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엇도 볼 수 없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다. 요컨대 우리는 의미있는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p.200) - 임현,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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