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감격의 수치 반등 (D+92)
20200227 오늘 외래 혈액검사에서 백혈구가 7천대, 호중구가 4천대, 혈소판이 10만대로 나왔다. 엄마와 나는 정말 말그대로 "꺅"했다. 특히 10만대의 혈소판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가장 예민하고 늦게 오르는 수치로 알려져있는 혈소판인데 조금 주춤하더니 껑충 뛰어줬다. 사실 엄청 달라진 것은 없다. 아마도 숙주반응이 앞으로도 계속 올 것이고, 신체가 아직 신생아 상태임을 스스로 자각해야만하는 말그대로 이식 초기 상황. 면역억제제 또한 앞으로 적어도 반년은 더 먹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랑 나는 감격스러웠다. 지난 주에 혈소판이 뚝 떨어지고 백혈구며 호중구도 떨어져서 더 걱정을 했을 터였다. 엄마가 "올리느라 너가 정말 고생많았다."라며 내 등을 토닥여주셨다. 울컥하는 감정을 누르며 엄마에게..
Diary/투병일기(AML)
2020. 2. 28. 0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