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다행이다 다행이야 (D+258)
한 달만에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혈액검사 결과가 괜찮게 나왔다. '좋게'가 아니라 '괜찮게'인 이유는 역시나 내 맘 같지 않은 수치들이 있기 때문이다. 혈소판과 백혈구, 헤모글로빈 수치가 모두 올랐다. 몇 달 내내 치솟아 올라있던 간수치는 정상치에 근접해졌다. 다만 백혈구 중에 면역을 담당하는 호중구 수치는 조금 떨어졌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블라스트가 검출이 안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나의 수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이식 후 환자들도 많기도 하며 이식 받은지 아직 1년도 채 안 되었기 때문에 앞선 혈액 수치들의 등락이야 어느 정도 그러려니 할 법하다. 하지만 블라스트 셀(blast cell)은 그 의미가 다르다. 미성숙 세포를 나타내는 블라스트는 혈액암 발병 혹은 재발과 직결되는 수치이다. 물론 소량..
Diary/투병일기(AML)
2020. 8. 11.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