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3주차: 나를 매혹한 <유명한 정희>
이장욱 작가의 는 이번 주 미션이었던 소설들 중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여태까지 내가 접한 단편소설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이다. 도입부부터 작품에 몰입된 것은 아니었다. ‘나’와 ‘정희’의 잠수놀이를 회고하듯 서술하는 도입부에서는 되려 주춤했다. 회고의 대상은 어린 시절인데 그 화법(문체)에는 짙은 연륜이 묻어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희’라는 캐릭터 자체가 주는 어색함 때문이 클 것이다. ‘정신적 교분’, “묵념을 하고 있으면, 나는 혼자가 아니다”와 같이 나이대와 결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나 “건조하고 무뚝뚝한 표정”에서 투사되는 거리감은 ‘정희’라는 캐릭터를 뚫고 나와서는 나와 작품 간의 거리까지 유지키셨다. 그렇게 ‘정희’가 꼬아놓은 나의 팔짱은 각을 곽으로 발음하는 학생주임의 설정과 함께 “대통령..
Library/Club 창작과비평
2020. 3. 29.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