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사의 재현
고대 그리스, 아테네 주도의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 주도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은 30년 가까이 전쟁을 치른다. 사실 전쟁은 아테네의 승리로 2년도 안되어 끝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 중동을 거쳐 그리스까지 당도한 역병이 바로 그 시점에 아테네를 강타한다. 당대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가 황폐화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역병이 창궐하는 비상사태 속에서 지도자 페리클레스는 사망하고 종교 및 법률 등, 당시 아테네를 지탱하던 일체의 규범들은 구속력을 상실하게 된다.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전통적인 장례의식을 치르기는커녕 쌓인 시신을 처리하기에 급급했다. 아테네 역병에 걸렸지만 살아남은 투키디데스는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말을 남겼다. 당시의 모습은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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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2.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