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실과 슬리퍼 (feat.크록스)
슬리퍼를 원래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백혈병을 진단받은 이후로 슬리퍼와 상당히 친해졌다. 병원 생활을 오래해야하는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백혈병 환자들은 무균실에 있는 동안 자신만의 슬리퍼를 착용한다. 보통 이식 전 항암을 3번에 걸쳐 하기 때문에 무균실에서 보내는 시간만 4달 가까이 된다. 이후 이식병동에서 1달까지 더하면 꽤나 오랜 시간 슬리퍼를 착용해야한다. 외래 진료에까지도 슬리퍼를 착용하고 온 환자들이 많다. 무균실에 맨 처음 들어갈 때 집에서 사용하던 슬리퍼를 그냥 가져오지 말고 왠만하면 새거를 구입해 오라는 안내를 받는다. 그리고 삼선슬리퍼처럼 앞이 뚫린 슬리퍼가 아니라 발가락이 보호되는 슬리퍼를 사용할 것을 권고받는다. 그래서 무균실의 많은 환자들이 크록스 슬리퍼를 신는다. 나도..
Diary/투병일기(AML)
2020. 3. 23.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