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그대에게』 by 정재찬
시가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다고 말하곤 했었다. 하지만 시라는 형식 자체가 '어려움'을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순 없다. 취향일 수도 있고 막연한 느낌일 확률이 크다. 우선, 책과 문학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에게 시가 쉬울 리 없다. 그 사람에겐 시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문학도 쉽지 않을 것이다. 텍스트의 형태로 정보와 감정을 읽는 활동은 나름의 훈련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어떠한 종류의 글이건 페이지 한 장 넘기기 어려운 글이 있고 술술 익히는 글이 있다. 그 차이는 글이 담겨 있는 형식이 아니라 분량, 문체, 소재, 배경 등 다양한 요소에서 비롯된다. 더 중요한 점은 그러한 요소들이 누구에게나 동일한 ‘난이도’를 만들어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어떠한 글이든 주관적이다. 쓴 사람에게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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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4.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