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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릉의 가을

창고/은평구 한달살기

by 황제코뿔소 2020. 11. 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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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한산해지고는 있지만 본래는 추워야 마땅한 시기이다. 게다가 내가 지금 지내고 있는 연수네 동네는 가을이 유독 오래 머무는 곳이다. 집 바로 뒤에 뒷산이 있다.

지난 주말에 연수와 아침 운동으로 뒷산에 다녀왔다

그리고 차로 10분 거리에는 서오릉이 있다. 서오릉은 상당히 넓다. 제일 입구에 위치한 명릉에서부터 경릉, 익릉, 홍릉, 창릉을 포함하는 총 5개의 능과 영빈 이씨(영조의 후궁)의 수경원, 순회세자의 순창원 및 장희빈의 대빈묘가 자리하고 있다.

몇 번 방문한 적 있는 선릉과 느낌이 비슷했다. 커다란 홍살문(·궁전 등과 같이 경의를 표하는 장소에 세우던 우리 고유의 전통 대문)을 지나 어로를 따라 걸으면 정자각과 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 능 주변으로는 송림을 포함한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다만 능, , 묘를 설명하는 안내문에는 너무나 기본적인 정보만 담겨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선릉을 방문했을 때도 느꼈던 점이다. 공간을 보존하고 주변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해둔 것만으로 가치가 분명 있지만 역사적인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더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문화재 관람료 조정 등을 통한 접근성 자체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역사적 흥미를 돋우는 내용을 안내문에 기재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방문 목적이 역사 교육, 견학인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부터도 그랬다. 서오릉에는 이러한 교육적인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역사문화관이 자리하고 있긴 하다.

 

사도세자의 생모였으나 아들에 대한 일을 일절 간섭하지 않았으며, 혜경궁 홍씨가 저술한 한중록에 의하면 영조가 사도세자의 처분을 놓고 고민하고 있을 때 영빈 이씨가 영조에게 대처분을 청하였다고 할 정도로 냉정하고 강철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 서오릉 이야기

 

서오릉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조선왕실 가족분이라고 한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관람료는 1000원이다. 주변에 괜찮은 식당과 카페까지 있어서 한번쯤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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