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문학 속 전염병
“확실한 것은 사람은 저마다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 세상 그 누구도 페스트 앞에서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자칫 방심한 순간에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전염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심해야 합니다. 병균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외의 건강, 청렴결백함, 순결함 등은 의지의 소산이에요.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될 의지 말이에요. 정직한 사람, 아무도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란 가능한 한 방심하지 않는 사람을 뜻해요. 절대 방심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한 의지와 긴장이 필요한 법이죠! 그래요, 페스트 환자가 되는 것은 피곤한 일이지만,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은 더욱 피곤한 일이에요.”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가장 재조명을 많이 받은 소설, 『페스트』의 한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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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9.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