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지 않는 간극 (<숲속 작은 집>, 김애란)
직장 일로 영혼이 어둑해지거나 인간에게 자주 실망할 때면 혼자 이국의 낯선 도시를 검색해 보곤 했다. (p.170)프리랜서로 일하는 은주와 퇴직 후 부모님의 지원으로 2층 카페를 운영하는 지우가 미뤄왔던 신혼여행을 떠나와 생기는 이야기다. '메이드'의 숙소 청소가 어딘가 마음에 쏙 들지 않았던 은지는 감사하다는 메모와 함께 팁을 남긴다. 이후 자칭 정리의 달인인 은주의 심기를 거슬리는 일은 없어졌지만 관광하며 구매한 미니어처 집 3개가 사라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 여기 근사하다. 지호가 슬며시 다가와 속삭였다. 지호는 여는 때처럼 관대함과 까다로움이 반반 섞인 태도로 나른하게 답했다. - 응, 나쁘지 않네. (p.173)여행이라는 소재로 계급 문제를 단순히 한 쌍의 부부를 넘어 인종과 직업의 차원으로..
Library/book
2023. 8. 15. 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