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오렌지처럼 (<콜럼버스의 뼈>, 윤고은)
너와 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주 긴 밤을 사이에 두고 조금 떨어져 있을 뿐(p.65) 우리는 모두가 각자만의 이유로, 각자의 근원을 생각해보곤 한다. 윤고은의 는 오래된 사진과 주소만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 온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 세비야의 골목을 헤매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주인공이 잘못된 주소로 우연히 만난 현지 가족들을 통해 콜롬버스의 뿌리를 밝혀내는 이야기를 같이 풀어 낸다. 콜롬버스의 출신을 알아내기 위해 안장된 유골을 빻아 잠정적인 후손들의 DNA와 비교한 실화이기도 하다. DNA라는 생물학적 코드를 검사하는 것은 원하는 '답'을 OMR 답안지를 채점하듯 간편하고 정확하게 제시해줄 것 같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었다. 필체나 언어 습관과 같은 언어학 연구 쪽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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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0.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