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by 김영민
#1 계기 이 책은 「논어」라는 고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저자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하버드에서 박사를 하고 현재 서울대에서 정치학 교수를 하고 있다. 나는 본 저자를 언급할 일이 있을 때 저러한 화려한 스펙보다는 ‘괴짜’라고 설명한다. 학부, 대학원 관계없이 존댓말로 수업을 진행하고, 교수들 자리라고 팍팍 티나게 준비해 놓은 프로포절(석박사 과정생들이 자신이 쓰고자 하는 학위논문의 골자를 설명하고 승인받는 자리)에서 굳이 학생들이 앉는 자리에 착석한다. 그 뿐이랴. 저명한 (명예)교수를 초빙한 강연에서는 강연자를 치켜세우는 다른 교수들과는 달리 날카로운 송곳을 전면에 내던지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학과 홈페이지에 교수진 목록에는 본인의 사진이 있어야 할 곳에 난해한 그림을 걸어놓았다. 그 그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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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3.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