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생님’들
나 또한 ‘선생님’이다. 힘들게 따낸 미국 박사과정 장학금은 올해로 만료되지만, 현재 내 상태로 유학은 무리다. 나중에 국내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더라도 일단 학원에 계속 종사할 계획이다. 학원에서 맺은 선생과 학생이라는 관계는 그야말로 일시적이다. 특강 수업에서 잠깐 만나는 학생들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나중에 꼭 연락드리고 싶다는 학생들, 1년 가까이 꾸준하게 담당하게 되는 학생들, 일반 강의가 아닌 과외처럼 밀착된 형태로 가르치는 학생들도 있지만 내가 그들을 대하는 진심과는 별개로 그 관계의 속성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전 포스팅에서 인용한 베버의 문구(채소를 구매하듯 돈을 내고 교육 서비스를 구매했으니 그 이상 그 이하도 기대하지 않는 태도)가 사교육 시장만큼 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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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1.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