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Spring 행복에 관한 평범한 주절거림
백혈병 진단 이후 내가 바라는 것은 딱 하나였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다시 평범한 삶 속으로 돌아가는 것. 기나긴 터널을 조금은 빠져나오게 된 지금, 나에게도 일상이 생겼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일상이지만 본래부터 '일상'은 정해진 장소보다는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공간에 가깝기에, '나의 일상'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더욱 값진 점은 평범함을 대하는 나의 달라진 태도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무언가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았다'.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여겼던 그 때의 강박을 나는 기억한다. 지금은 주로 편안함에서 행복을 '느낀다'. 무탈함이 곧 행복이라니, 얼마나 따분한가. 그러나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은 맛있기만 하다. 그리고 정말로 별일 ..
Diary/오늘은
2021. 4. 18.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