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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후기] 맛과 양이 으뜸인 봉천역 맛집 봉이돈가스

창고/솔직후기

by 황제코뿔소 2020. 9. 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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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교를 방문한 직후에 봉이돈가스에서 점심을 먹었다. 학교를 떠난 이후로 처음이니 이곳도 정말 오랜만이다. 대학원 시절, 펭귄과 나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주로 만났는데 그때 꽤나 자주 갔었던 식당이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우리는 자주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낙성대역 방향으로 가면 샤로수길을 포함하여 괜찮은 식당과 술집이 즐비하다. 반대로 봉천역 방향으로는 봉천시장이라는 강력한 한 방이 있다. 유동인구의 연령대가 확 올라가지만 보다 한적한 분위기고 가성비가 뛰어난 식당과 술집들이 잔뜩 포진해있다. 봉이돈가스는 그 중에서도 원탑이다.

위치는 바로 여기다. 봉천역 1번 출구에서 가깝다.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는 용이하지만 주차 공간이 없어서 어제 우리처럼 차를 끌고 가야할 경우 곤란할 수 있다. 주변 골목에 눈치껏 잘 대놓는 수밖에 없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본래 좌식이었는데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좌석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조금 늦은 시간대였는데도 우리가 식사를 다 했을 때는 빈 좌석이 거의 없었다. 혼밥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고 배달 주문도 여전히 많이 들어오는 듯했다.

우리는 여기 올 때마다 메뉴 고민을 했다. 메뉴가 다양한 편이지만 욕나오는 매운돈까스를 제외하면 다 먹어봤다. 하나같이 맛있다. 이번 방문에도 메뉴 고민을 한 이유이다. 세트메뉴를 시키는 것은 확정이고 관건은 어떤 세트이냐는 것이다. 펭귄은 우동이냐 메밀이냐를, 나는 돈까스냐 생선까스냐 고민했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바로 돈까스 메밀세트와 양념돈 메밀세트! 내가 주문한 그냥 돈까스는 기대했던 그 클래식한 맛을 그대로 선사했다. 돈까스 위에 소스가 뿌려져 나오지만 빠삭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전혀 눅눅하지 않다. 돈까스가 잘려져 나오는 점도 나에겐 장점이다.

펭귄이 주문한 양념돈까스는 양념이 일품이다. 우리가 다 아는, 알아서 더 무서운 양념치킨 소스 맛이다. 마지막에 배가 불러서 남았던 나의 돈까스 조각을 이 양념에 찍어 먹었다.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밀도 끝내준다. 다른 식당에서 단품으로 판매할 정도의 양이 나온다. 시원하고 맛있다. 국물을 쭉쭉 들이켜고 싶다면 푸짐하게 올려주시는 파를 조금 덜어내는 것이 좋다. 메밀까지 먹고 나면 배가 부를 수밖에 없다. 비밀 아닌 비밀을 공유하자면 매장 식사와 단품 메뉴에 한정하여 곱빼기 주문도 가능하다. 대식가가 아니면 다 먹기 힘든 정도의 양이 나온다.

맛에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돈까스, 메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점을 딱히 찾기 힘들 것이다. 메뉴가 다양한데 모두 최소 평타 이상이라면 일단 맛을 낼 줄 아는 식당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대신 내부 인테리어는 어수선한 편이다. 보다시피 방문객들의 메모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로 학생들이 남긴 것 같은데 지금은 판매를 중단한 욕나오는 매운돈까스에 관한 내용이 상당수다. 정겹다고 좋아할 수도 있고, 지저분하다고 싫어할 수도 있고, 별로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나와 펭귄은 마지막에 해당한다.

나는 분위기 관련해서 인테리어보다 친절함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이다. 봉이돈가스는 내가 태어나서 이때까지 가 본 식당들 중에 친절도가 단연 가장 높다. 친절도 항목에 무던한 사람도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여사장님께서 친절하시다. 청결도는 전혀 미흡하지 않다.

다양한 메뉴를 리뷰로 남기진 못하지만 추천하는 식당이다. 가보지 않았다면 찾아가볼만하다. 맛있게 튀겨져 나오는 돈까스를 배부르고 기분 좋게 먹고 싶다면, 무조건이다.


 

* 이번 포스팅부터 식당과 카페 리뷰에 한하여 별점을 부여해보려 한다. 

1. : ★★★

2. 가격: ★★★

3. 분위기: ★★☆

4. 접근성: ★★☆

5. 재방문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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