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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후기] 맛과 분위기 모두 훌륭한 레어 마카롱 교대점

창고/솔직후기

by 황제코뿔소 2020. 10. 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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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들리게 된 곳이다. 길을 나서게 된 시작부터 그러했다.
엄마가 퇴근하신 지 얼마 안되서 정기면담 때문에 한살림 남부지부 사무실에 가보셔야 한다는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집에서 빈둥대던 나는 차로 모셔다 드리겠다고 해보았지만 단칼에 짤렸다. 버스로 한번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왠만하면 내가 운전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집에서만 쉬고 있기에 너무 답답하다고 동정심 유발 작전을 펼쳤고 효과가 있었다. 엄마를 내려다 드리고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바로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전제 하였다.

역시나 주차할 곳이 없어서 헤메이던 중 골목에서 발견한 레어마카롱! 주차공간까지 있고 하필 비어 있었다. 검색을 해 볼 이유도 없었다. 나에겐 (무료로) 주차할 공간과 커피 한잔이면 충분했다.

층은 1개고 좌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내 차가 보이는 좌석에 앉았다. 왕부리새 조각과 화분이 보기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로얄석으로 보이는 안쪽 자리는 커플 손님이 자신들만의 세계로 결계를 쳐놓고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주문한 아이스 라떼가 나왔다. 아무리 넓은 잔이라지만 양이 적어 보였다.. 그래도 맛이 아주 좋았다. (이후에 테이크아웃 잔에 주문해보니 양은 정량인가보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인테리어가 아주 말끔하다. 단층이고 좌석이 1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소품들로 단조롭지 않은 공간이었다.

실내에 자리한 화장실까지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공간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음악과 온도이다. 잔잔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플레이리스트였고 볼륨도 내 기준에서는 너무 컸다. 온도는 마카롱 때문인지 상당히 추웠다.

슬슬 커피를 다 마셔갈 때 쯤 마카롱 2개를 시켰다. 진작부터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마카롱 냄새를 기어이 참을 수 없었다. 솔티드 카라멜과 레몬 요거트를 골랐다. 레어마카롱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쑥마카롱은 품절이었으나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마카롱이 막 유행했을 때는 사이즈와 가격의 불일치가 상당히 거슬렸었다. 펭귄이 유명 마카롱 집에 주문하여 선물해주었을 때도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 맛을 음미하지 못하던 때이다ㅠㅠ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

마카롱(각 2,700원)이 상당히 맛있다. 레어마카롱의 마카롱 크림은 부드럽기보다 딱딱한 계열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크림치즈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듯하다. flavor와 무관하게 기본적으로 은은한 치즈 냄새가 난다. 그리고 레몬요거트나 라즈베리와 같은 경우엔 실제 과육을 첨가해놓은 디테일이 돋보였다. 중요한 점은 어차피 순삭이라는거.. 쩝

갑작스럽게 나온 터라 가지고 나온 것은 폰 뿐이라 핸드폰으로 클럽 창비를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새 미팅을 마치고 엄마가 전화오셨다. 레어마카롱은 대로변에서 멀지는 않지만 꼬불꼬불 골목이 많은 곳에 생뚱맞은 곳에 위치해있다. 내가 약간의 마중을 나갔고 커피와 마카롱 2개를 사드렸다.

엄마의 선택은 라즈베리와 크림치즈! 하필 내가 고민했던 메뉴이다. 각각 한입씩 뺏어 먹었다. 졸맛탱.

내꺼 시켰을 땐 냅킨을 들춰보지도 않고 곧장 마카롱을 조지느라 보지 못했던 손가락 냅킨 ㅋㅋ 센스있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리뷰를 남겨주면 영수증 하나당 미니롱 2개씩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 엄마꺼 내꺼, 2개를 받아왔다. 욕심쟁이같지만 어쩔 수 없다. 마카롱이지 않은가.

레어마카롱 리뷰에 꼭 남기고 싶은 내용은 친절함이다. 내가 직원들과 접촉했던 지점은 순서대로 [내 커피 주문, 마카롱 구경, 마카롱 주문, 리뷰 이벤트 문의, 엄마 커피 및 마카롱 주문 , 미니롱 수령]할 때이다. 매 순간 직원들은 밝고 친절히 응대했다. 잠깐이지만 말을 주고 받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말이다.


위치는 여기다. 카카오맵 평점도 수긍되고, 교대역 맛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검색해보니 잠실과 대치!에 지점이 있었다. 조만간 가까운 대치점 방문 각이다.

안그래도 어깨에 짊어진 짐이 한가득인 엄마는 요새 이사 관련해서 더욱 정신이 없으셨다. 나의 조름으로 예기치 않게 보내게 된 잠깐의 시간이 엄마는 많이 좋으셨나보다. 간만의 여유로운 시간이었다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 도착한 이후에 몇번이나 언급하셨다. 입과 마음 모두 달콤한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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