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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인이 마스크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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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제코뿔소 2021. 3. 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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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한국인들은 정부의 방역 조치에 기꺼이 따른 것일까? 한국이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권위에 대한 순응이나 집단주의가 아니라는 근거는 무엇일까? 왜 시민들은 당국의 어떠한 조치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한 마스크 착용에 앞장선 것일까? 『시사IN』과 KBS가 공동으로 기획한 사회조사[1]에 따르면 방역 성공의 주역은 민주적 시민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여기서의 민주적 시민성은 ‘자유로운 개인인 동시에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하는 시민’을 뜻하는데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분법으로는 포착할 수 없고, 적당한 절충에도 해당하지 않는 개념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으므로 매우 이기적이다”라는 문장에 8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문제시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위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감염병이 유행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여겨졌기 때문도 있지만 혹시 감염되었을지도 모르는 나로부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는 인식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한국리서치에서 진행한 정기조사[2]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발견된다. 응답의 95% 이상이 주변 사람들을 감염시키지 않기 위함이라고 답한 것이다. 타의에 의한 착용 역시 적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개인위생과 방역의 목적의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음을 살펴볼 수 있다.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은 예방 규칙을 지킨다는 의무감과 바이러스로부터 방어한다는 안도감,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데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높게 나타난다. 강제로 착용한다는 억압감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 비롯한 고립감은 보통 수준이었다.

 

 


 

[1] “코로나19가 드러낸 ‘한국인의 세계’-의외의 응답 편,” 시사IN, 2020/06/02.

[2] “마스크 착용의 사회심리학,”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제85-2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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