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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봄] 1주차: '우리'

Library/Club 창작과비평

by 펭펭's 코코 2021. 5. 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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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고통은 동등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에 따라 차별적”

그렇다. 재난은 불평등하다. 스모그에는 차별이 없다던 울리히 벡의 경고와 달리 재난의 성격이 자연재해이든 인류 문명 발전의 부작용이든 재난은 사람을 가린다. 코로나19가 어디에 속하는지보다 중요하고 명확한 것은 코로나19는 일국의 탓으로 돌릴 문제도, 일시적으로 지나갈 문제도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돌아가서는 안 된다. 


하지만 문제를 직면한 주체와 해결해야 할 주체를 ‘우리’라고 상정하기엔 생경한 세상이다. 지금 인류는 이제껏 겪어온 위기의 연장전을, 앞으로 다가올 위기의 리허설을 지구라는 출구 없는 ‘우리’에서 치르고 있지만 말이다. 위기는 누군가에게 자주 오지 않는 열차에 올라탈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나 또한 방관적 태도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전보다는 “모래알만한” 변화를 꾀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그리고 창비다. 창비 글 덕분에 작디 작은 다짐을 반복하고, 클럽창비의 미션 덕분에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도 하고 있다. 


“비기득권자의 삶의 자리에 서서 현실을 보는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고, 또한 참된 가치에 대한 물음을 놓지 않은 채 일상의 온기가 묻은 언어로 사람들에게 생의 활력을 북돋기 위해 애쓰는 일”


이 와중에 기득권‘국’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얼마 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미국 측은 중국이 국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몰아세우자 중국 측은 미국의 고질적인 인종 갈등 문제를 지적하며 내정에 간섭하는 패권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산재해있는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트럼프의 트위터를 언론을 통해 접할 일은 최소한 당분간은 없을 듯하지만 트럼프의 퇴진과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평화는 너무나 당연히도 별개의 문제다. ‘우리’가 ‘할 일’이 중요하다. 이남주의 “미중 전략경쟁, 어디로 가는가”이 어떠한 대응방식과 과제를 제시할지 주의깊게 살펴봐야겠다.


가장 기대되는 글과 궁금한 글은 따로 있다. “시적 시민성의 범주론- 감정, 의문, 행위”은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문학평론가인 신형철이 쓴 글인데다가 나의 동경의 분야인 시를 다루고 있다니, 설레기까지 한다. 한편 이번 호 <대화>인 “청년, 한국사회를 말하다”는 등장하는 청년들이 과연 대한민국의 ‘보통’“청년”이라는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지도 눈여겨볼 생각이다. 얼핏 본 그들의 프로필에서 괴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나’ 데려올 순 없겠지만 말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봄호의 노오란 표지에서 개나리가 아닌 황사와 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흠칫했다. 봄을 상징하던 색은 변함없는데 그 색의 상징은 어느덧 변한 것이다. 이제는 지구가 아니라 우리가 변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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