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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봄] 2주차: 이해하기 힘든 「요즘 애들」

Library/Club 창작과비평

by 황제코뿔소 2021. 6.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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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의 소설 부문은 작가들의 이름만으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으로 처음 접했던 박상영은 작품의 재치와 흡입감 측면에서 그의 이름 세 글자를 기억하게 했다. 손원평 작가는 그 유명한 「아몬드」 표지에 그려진 ‘윤재’ 때문인지 왠지 얼굴도 아는 듯이 친숙하다. 하지만 이번 소설들은 반가운 그들의 이름만큼, 그들의 저번 작품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여기서는 박상영의 <요즘 애들>에 관해서만 짧게 적어보고자 한다. <요즘 애들>은 결국 같을 수 없는 ‘너와 나’에 관한 이야기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여기와 저기, 또 우리와 우리가 아닌 것들을 가르는 선”을 긋는다. 그런데 비상식적인 옛 직장에 대한 주인공의 대처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작품은 주인공이 자신이 일했던 옛 직장에서 같이 일한 ‘황은채’를 만나면서 함께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옛 직장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며 시작한다. 그들이 들어간 잡지사는 그 둘을 뺀 나머지가 모두 비정상적인 곳으로 묘사된다. 이 구역 가장 미친 x으로 등장하는 그들의 사수는 이 둘과 4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요즘 애들”이라고 자신을 구별 짓고 갈군다. 읽는 사람이 숨이 막힐 정도다. 그런 사수를 감싸고만 도는 꼰대 편집장이나 ‘선배’라는 나머지 직원들은 뒤틀린 문화에 일조하거나 무감각하다. 


현실에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현장이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주인공은 결국 큰 소리로 묶은 감정을 쏟아낼 것이었다면 왜 참았던 것인가? 아무리 인생의 첫 번째 직장이었다지만 자신이 오랫동안 목표로 한 곳이 아니고 뼈를 묻어야겠다는 곳도 아니었다면 왜 그 수모를 건뎌낸 것일까? 결정적으로, 비인간적인 언행을 일삼은 그녀가 어쩌면 “최선을 다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주인공이 되뇌며 끝이 나는 작품의 마무리가 공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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