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몇시간에 걸쳐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팅 글이 날아갔다.
요즘 한동안 포스팅을 하지 않다가 쓴 글이라 힘이 더 들어간 글이었다.
몇 줄만 더 채워넣으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영화 리뷰 중 가장 길게 작성한 글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짜증, 허망.. 나를 삼켰던 복합적인 감정에서 겨우 빠져나온 나는 블로깅을 돌아봤다.
포스팅을 하지 않은 한동안이라고 해봐야 3일이다.
짧다면 짧은 3일동안 나의 방문자수 체크는 쉼이 없었다.
하루에 100명 남짓되던 수는 참 정직하게 뚝뚝 줄어나갔다.
초딩 일기장과도 비슷한 감상 몇 줄을 추가한 '리뷰'나 누가봐도 검색 잡혀서 클릭수 늘리려는 포스팅을 보면,
"우리 서로의 방문자 수를 늘려줘서 광고수익을 늘려보아요"를 "소통해요~"로 줄여말하는 모습을 보면, 역겹다ㅜ
성의라고 생각되던 영혼없는 댓글들도 이제 반갑지만은 않다.
애드센스로 돈 좀 벌어보겠다는 사람들에게나 아닌 사람들에게나 블로그는 결국 수단이다. 하는 이유가 다를 뿐.
진지한 작가-독자 관계를 원한다면 내가 브런치로 가면 될 터.
사실 불만족의 원인은 처음부터 나한테 있었다.
광고수익의 수단은 더더욱 아니었고 남들에게 소비되는 컨텐츠를 생산해내기 위함도 아니었다.
멈춰있는 내 주변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일부라도 여기 이 곳에 잡아두고 싶었다.
영화, 책을 감상하는 속도는 리뷰 포스팅의 속도를 원래부터 앞질러있었지만 그 격차는 최근에 더해졌다.
잘 쓴 리뷰를 쓰고 싶었기에 부담이 되었고 그 부담은 시작을 계속 미루는 원인이 되었다.
내가 현재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휴식이다. 잘 쉬어야한다.
영화, 책을 계속 볼테고 글도 계속 쓸테지만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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