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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0 꽃잎, 반추 그리고 희망

Diary/오늘은

by 황제코뿔소 2020. 3. 3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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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을 받은 것도 딱 작년 이맘 때였다. 

3월의 끝자락. 4월의 초입.

이제 막 옷차림이 가벼워지던 때. 예쁜 봄꽃이 만개하기 시작하던 때.

 

시간은 빙그르 도는 것이 아니라 덤덤히 그저 앞을 향해 흐르고 있다. 

그 강물이 나를 집어삼켰을 때 난 눈을 꼭 감았다. 

안심할 수 있었다. 내 손을 꼭 잡아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움트는 저 꽃봉오리들 처럼

나도 감은 눈을 서서히 뜨고 싶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고 있는 저 나무들처럼

나도 있는 힘껏 회복기의 노래를 불러본다.

 

파스타집을 뒤로 하고 펭귄과 그냥 동네꽃길을 걸은 오늘

엄마와 햄버거를 사이좋게 갈라 먹은 오늘

오늘 하루도 선물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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