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을 받은 것도 딱 작년 이맘 때였다.
3월의 끝자락. 4월의 초입.
이제 막 옷차림이 가벼워지던 때. 예쁜 봄꽃이 만개하기 시작하던 때.
시간은 빙그르 도는 것이 아니라 덤덤히 그저 앞을 향해 흐르고 있다.
그 강물이 나를 집어삼켰을 때 난 눈을 꼭 감았다.
안심할 수 있었다. 내 손을 꼭 잡아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움트는 저 꽃봉오리들 처럼
나도 감은 눈을 서서히 뜨고 싶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고 있는 저 나무들처럼
나도 있는 힘껏 회복기의 노래를 불러본다.
파스타집을 뒤로 하고 펭귄과 그냥 동네꽃길을 걸은 오늘
엄마와 햄버거를 사이좋게 갈라 먹은 오늘
오늘 하루도 선물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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