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되면서 화요일 저녁으로 예정되어있던 산책(책모임)도 2주 연기했다. 화상으로 진행해볼까도 얘기가 나왔지만 내가 거의 비토를 놓았다;
모임 하루 전날에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말에 읽씹하는 몇몇 멤버들에 대한 심술이기도 했다. 모든 단톡방에서 읽씹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래도 특별한 사이이고 알만한 사람들이라 생각했기에 유독 힘이 빠졌던 것 같다. 결국 모임은 연장하는 수순으로 얘기가 잘마무리되고, 처음부터 내 얼굴보러 오겠다던 민지 그리고 한솔이가 동네로 놀러왔다.
4시에 먼저 보기로 한 민지와 도곡에서 만났다. 얼마 전 창비 계간지 봄호에서 읽었던 단편소설 <서울의 바깥>의 배경이 되는 타워팰리스 지하에서 ㅎㅎ 커피 한잔 마시며 수다를 떨고나니 한솔이에게 예정보다 일찍 도착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양재천 산책을 한솔이와도 할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좋았다.
양재천 산책로는 코로나 때문에 주말에는 폐쇄되었었다. 평일에는 개방하지만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쪽으로 걸어야 한다.
지난 주에 펭귄과 들렸을 때는 늦은 시간대이기도 했고 밤바람 때문에 오래 거닐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서로의 근황을 '자세히' 나누며 여유있게 산책했다.
펭귄과 왔을 때 보다 벚꽃이 확연히 져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여전히 예쁘구나 벚꽃은~
이제는 배를 채울 차례!
저녁은 우리 동네에서 일하는 중이던 펭귄까지 합류해 함께 호천당 슈퍼점보세트를 먹어 해치웠다. 역시 호천당은 실패가 없다.
커피 한잔 사서 펭귄은 다시 일하러 들어가고, 우린 수다를 더 떨었다. 릴레이로 소설쓰기 아이디어에서부터 한솔이가 참여 중인 세운상가 활성화 프로젝트까지, 함께 얘기할 주제는 언제나 넘쳐나는 이 멤버들 :)
여유 넘치는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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