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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임실 여행 Day1 ① 도봉집의 든든한 순대국밥은 단연 임실 추천 맛집

밖으로/언제나 여행

by 황제코뿔소 2024. 1. 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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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도봉집 → 국립임실호국원 → 애뜨락 → 옥정호산장 → 숨펜션]

 

최근 다녀온 여행을 얘기하면 하나같이 되묻는다.

"임실??"

다음과 같은 추가 질문이 빠질 수 없다.

"치즈는 먹고 왔어?"

 

갈만한 국내 여행지가 한 두곳도 아니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전라북도까지 가는데 임실이라니. 다소 뜬금없는 지역이다. 우리에게도 그랬으니까.

여러 가지가 맞물렸다. 우선, 12월 중반에 다녀온 양구 여행이 맘에 들었다. 한적한 지역을 거닐며 기분 전환을 만끽한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나와 아내 둘 다 북적거리는 곳을 극도로 꺼리는데, 양구 여행이 특히 나에겐 세부 일정만큼이나 ‘시골’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한편으로는 이렇다 할 여름 휴가나 연말 여행을 가지 않았던 터라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 하루 이상 숙박도 하며 머물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임실은 산을 좋아하는 나와 달리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고려도 반영된 여행지였다. 바다는 아니지만 임실을 대표하는 옥정호는 이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포인트였다. 무엇보다 1박 2일 일정으로 갈만한 곳들이 꽤나 있었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다시 한번 임실로 여행을 떠나야 할 명분은 충분히 만들어졌다.

 

임실까지는 4시간 정도 걸렸다. 버스나 기차를 탈까도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자차를 이용했다. 대기 질이 유독 좋지 않은 날이었다. 서울을 벗어나 밑으로 내려가면 좀 나아지려나 했지만 오히려 더 심한 지역도 있었다. 뿌연 미세먼지를 뚫고 도착한 임실 톨게이트에서 직원분께서 친절히 인사말을 건넸다. 

"고생하셨어요."

그렇게 입성한 임실.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바로 보이는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지나 임실시장으로 향했다. 얼른 배를 채워야만 했다. 메뉴는 도봉집의 순대국밥이다.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지도 않은 탓에 운전하는 내내 계속 허기가 졌지만 여행지에서의 첫 끼를 200% 즐기기 위해서 중간에 들린 휴게소에서도 최소한만 요기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2024년부터 가격을 인상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따로국밥과 곱배기는 주문할 수 없어서 순대국밥 2개를 시켰다. 메뉴 이름은 순대국밥이나 사실상 내장국밥이다. 

꼭 허기 버프 때문이 아니더라도 도봉집의 순대국밥은 정말 맛있었다.

순대는 단 2개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내장이었다. 순대는 피순대였는데 맛이 끝내줬다. 전반적으로 마늘향이 많이 났다. 

 

김치와 깍두기도 맛있었다.

자연스럽게 얼마 전에 다녀 온 양구 여행에서의 옥천식당과 비교되었다. 옥천식당은 재료 소진 때문에 못먹을 뻔했기에 애 태우는 맛이 추가됐었다.

2024.01.19 - [밖으로/언제나 여행] - 강원도 양구 당일치기 여행 ① 간신히 먹은 옥천식당의 끝내주는 내장국밥

 

그럼에도 굳이 고르라면 나는 도봉집이 더 만족스러웠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인가? 사실 큰 차이까지는 없었지만 양이 더 푸짐했고, 들어간 내장이 누린내가 없고 신선함이 느껴졌다.  누린내가 조금이라도 나는 순대국은 물론이고 내장요리는 아예 먹지 못하는 아내도 맛있었다고 하니 맛집 인증이다. 미리 하는 말이지만 나와 아내 둘 다 임실 여행 중 가장 만족스러운 한 끼로 여기 도봉집을 꼽았다.

 

 

획기적으로 맛있는 수준이라기에는 한편으론 내장 많이 들어간 평범한 순대국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행을 시작하는 첫 끼였고, 그 앞에서 파는 잉어빵을 먹으며 시장을 거닐던 시간까지 종합되어 정말 맛있었다고 기억되는 점도 있으리라. 

시장 바로 옆에 임실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은 무료이고 규모도 제법 넓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방문계획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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