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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나는 또 하나의 방법-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Theatre/movie

by 황제코뿔소 2020. 3.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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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영화 카테고리를 채우는 것을 계속 미루어왔다.

애정이 많이 가는 주제라 웰메이드 포스팅으로 포문을 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겠지만 영화에 대한 나의 각별함은 오래되어왔다. 

영화광인 사촌형의 어릴 적 영향도 있고 국제학교를 다닐 때 Drama 수업을 수강하며 감독으로서 연극을 연출했던 경험도 한 몫 했다. 

이후 입시와 진로의 고민을 거치면서 "영화"는 지금까지도 아직 취미의 영역에 남아있다. 

첫 포스팅의 내용에 있어서도 고민이 됐다.

나의 인생영화 리뷰? 요즘 유행인 <기생충>? 아니면 그냥 제일 최근에 본 영화?

나의 선택은 다양한 영화를 재밋게 접할 수 있는 방식을 소개하는 것!

바로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이다. 

일명 "영화당"은 유튜브 SK B tv 채널의 독점 컨텐츠다.

2016년 5월 10일 업로드된 1화(한국 대표 감독 5인의 데뷔작)를 시작하여 최근에는 200화(카레이싱으로 떠나라!)를 맞이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알고 있었지만 소설가 김중혁은 영화당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이동진에 대해서도 영화당을 기점으로 그의 블로그나 책 그리고 팟캐스트 빨간책방 등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가게 되었다. 지금 난 이동진 평론가의 광팬이다. 

영화당은 기본적으로 매주 하나의 주제로 두개의 영화를 다룬다.

주제는 "100%의 알프레드 히치콕에 대하여"(20화-이창, 현기증)에서부터 "일하는 자의 고독"(169화-인 디 아일, 도쿄의 밤하늘은 가장 짙은 블루)까지 정말 다양하다.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작가의 토크를 들어보면 주제와 영화 선정에 있어서 이동진이 전권을 가진 것 같지만, SK B tv의 상업적 논리도 어느 정도 반영(ex. 최신개봉작과 연관 짓기)되어야 하기에 제작진과 어느 정도 협의를 거치지 않을까 싶다. 

영화당의 포맷은 [1분 브리핑두 영화 각각에 대한 talk 최고의 영화 및 최고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분 브리핑은 영화당 내에서 유일하게 김중혁 작가가 주도하는 코너다. 해당 회차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개하는 것인데 감탄이 나오는 회차가 많다. 기발한 접근법 외에도 본인이 시각적으로 직접 구현해내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재능이 많은 사람인듯. 내용은 TMI거나 어거지일 경우가 많다 ㅋㅋ

1분 브리핑으로 워밍업을 하고 나면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이 주를 이루는 영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오늘 올라온 201화는 "나 혼자 다 한다? 방콕하며 보기 좋은 스릴러 영화!"를 주제로 < 더 길티>와 < 베리드>를 다루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7QIBvjDR08

주제에 따라 다루는 영화의 갯수도 조금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12화였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세계"에서는 <걸어도 걸어도>, <아무도 모른다>, <공기인형>,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까지 총 4편을 다뤘고, 44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어야 할 영화들"에서는 <보이후드>, <블랙스완>, <머니볼>을 다뤘다. 

"2017 영화당 베스트 5+5"(87화), "올해의 연기 5+5"(139화)처럼 아예 특집으로 준비된 회차도 있다. 

지난 4년 동안 영화당은 나에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0분 가량의 영화 여행이었다. 

매력적인 두 사람이 영화 밖에서 나누는 대화를 보고 들으며, 영화 자체에 몰입되는 경험과는 또 다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나 감독 혹은 영화를 다루는 편들도 좋았지만

(ex. 24화-매트릭스가 남긴 것들, 68화-한국영화의 얼굴 '송강호'라는 바다),

내게는 생소한 주제와 영화를 다루는 편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 92화-정윤석 감독의 놀라운 다큐멘터리, 153화-파벨 파블리코브스키의 고혹적인 세계). 

내 꿈들 중 하나가 나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백혈병에 걸리는 바람에 그 꿈은 더 막연해진 느낌이지만, 영화에 대한 나의 애정은 여전히 각별하다.

앞으로 채워질 영화에 대한 나의 글들이 바로 그 증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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