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창작과 비평"에 선발되었다.
지인들로 구성된 독서모임(산책)의 멤버들 중에 나를 포함하여 4명이 팀으로 신청하였다. 지난 2월 10일부처 2주간 신청기간이었고 뽑힌 '클러버'들은 8월 31일까지 활동을 하게 된다.
주 활동은 「창작과 비평」 2020봄호/여름호를 리뷰하는 것이다. 「창작과 비평」은 대표적인 국내 출판사인 "창작과 비평"에서 발행하는 계간지(계절에 다라 한 해에 네번씩 발행하는 잡지)이다. 계간지는 매호 정해진 특집에 관한 논평, 대담, 시와 소설, 주목해야할 신간, 산문 등 정말 다양한 내용들로 알차게 구성되어있다.
책을 좋아하고 조금 더 들어가 문학논평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정말 이만한 매개가 없다.
내가 바로 이전 포스팅-"책을 접하는 또 다른 방법 ②"(https://hworangi.tistory.com/m/43)에서 창비 정기구독권을 추천했었던 이유다.
Club 창비는 일종의 서포터즈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클러버로 꼽히면 다음과 같은 헤택이 주어진다.
각 주마다 최소한 정해진 섹션을 읽고 리뷰를 Club 창작과 비평 멤버들 전용 홈페이지에다가 남겨야한다. 글을 읽는 것만큼이나 쓰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은지, 다수의 클러버들이 미션 게시판과 자신의 블로그 모두에 리뷰를 업로드하고 있었다. 나도 이번 1주차 포스팅을 시작으로 그렇게 진행하고자 한다.
3월 초에 발송을 했다던 「창작과 비평」 2020 봄호는 다른 굿즈들과 함께 지난 주가 되어서야 받을 수 있었다.
짜안
맘에 드는 스티커 하나는 노트북에 바로 부착했다.
최백규 시인의 <비행>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목련을 밟으며 앞으로 걸어나갈 것이다"
미니파우치도 맘에 들지만 시명함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명함 뒤에는 다 다른 시구절이 적혀있다.
명함의 주인이 명함을 건네받은 사람과 함께 뒤편의 시를 확인하는 장면이 100% 연출된다.
목차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항목은 "'자본세'에 시인들의 몸은 어떻게 저항하는가"였다. '작가'에 대한 설명 중 내 인상에 가장 남는 구절은 "말의 효용성에 무심한 채 그 효용성을 제외한 다른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 집중하고 있는 자"("개기일식이 끝나갈 때", 조연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해설 中)이다. 바로 그 효용성과 가장 멀리 떨어진 장르인 시를 다루는 시인들이 '자본세'에 저항하는 방식이라..
여기서의 '자본세'(Capitalocene)는 자본에 매기는 세금이 아니다. '자본세'는 현생 인류가 지구의 상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인류세(Anthropocene) 담론이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호모사피엔스종 전체의 문제로 만드는 것을 비판하면서 기후위기 문제를 포함하여 인류의 문제를 책임져야 할 주체는 자본임을 강조하는 담론이다.
생태정치의 확장 측면에서 이러한 담론에 대한 시인들의 피드백이 상당히 궁금하다.
자, 앞으로 530 페이지가 넘어가는 계간지를 읽어나갈텐데 너무 앞서가지말자.
앞으로의 클럽 창비 활동이 물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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