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떠남 (<절반 이상의 하루오>, 이장욱)
그랬다. '살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하루오는 여행을 했다. 그걸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p.135)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객지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사전에 따라 구체적인 설명에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떠남'을 전제한다. 그 동기와 목적이 무엇이든, '여행' 온 이방인이 현지인처럼 '사는 것'이 가능할까? 현지인처럼 그곳에서 일하며 밥 벌어 먹고 사는 정도로 본래의 자신을 지워야지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때문에 여행과 떠남은 분명 다른 것이다. 이전에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여행이라.. 나름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나는 '평소의 나'를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온 적은 있으나 떠난 적은 없어서일까. 아무튼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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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31. 22:08